無名    조 승상의 관우타령에 대해 (관운장에서..) 2011-05-26 19:32

- 연성할 시간은 없고 머릿 속에 망상이라도 끄적이고 갑니다.




관우랑 이야기 하는 중인 승상을 옆에서 보자면 기가 차는 위의 장군들.

세상에 저 양반이 살기 하나 없이 나긋나굿 웃으면서
관우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모양으로 순한 눈매로 관우 눈길을 해바라기마냥 쫓는 걸 보고 있자니 없던 속쓰림이 생길 지경.

하다 못해 관우가 여자 였으면 저 양반이 여색이 도졌구나 할텐데, 그건 아니란 말이지.
장수사랑도 상사병 못지 않은건 알지만 저 정도로 병이 깊었던 적은 없단 말이야.

다들 골머리를 앓는데 옆의 장료가 툭 던지길

관우가 여자라면 승상에겐 항우의 우미인과 같은 걸세.
뭐시라고?
승상도 사람이야 누군가 자기를 끝없이 믿고 따라주는 사람을 바라시지만
자신의 곁엔 그런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셔,
왜냐면 본인께선 우리를 믿지 않으시니까.

그러니까 더더욱이 관우가 가지고 싶으신게야.
승상이 아무리 애걸복걸 가져다 바치고 그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고
봄바람 살랑거리듯 관우를 애태워보려해도
유비와 형제의 의를 맺은 관우는 끄덕조차 하지 않는단 말이지.
어떤 압력과 유혹이 닥쳐도 몸이 떨어져 있어도..
승상도 그런 이가 하나 있었으면 하시는 게지.  

하지만 관우에 대한 애정도 관우가 충성하는 것이 승상이 아니라 유비라서 일세.
우리 승상에게 관우같은 이가 없었을것 같은가?
승상이 의심하시니 버텨나갈 재간이 있느냐는 말이지.

여하튼 승상께선 상사병에 눈이 먼 장님에 다리저는 절름발이가 되셨으니
다들 마음 상하지 말게나.

라고 말 던지고 돌아서서는

술병 들고 승상을 찾아가는 겁니다.

승상 술 한잔 하시지요.
안주도 없이 무슨 여흥으로 마시라는 건가?
소장이 무예로 흥을 돋워드리리다.
좋아.

승상은 술병을 기울이고 장료는 창 춤을 추는데
그걸 바라보는 승상의 눈길이 냉랭하면서도 애정이 깊어.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하는 것이나 무예가 뛰어난 장수를 사랑하는 것이나
꺽이지 않는 충절에 반하는 솔직한 심상이 저 이의 마음이시란 말이지.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자 하려면 허례허식 자기 자존심따위  
털 빠진 붓처럼 던져 버리고 인간대 인간으로서 마음을 달라고 청하시는데..

저 백치같은 관우가 우리 승상 마음도 몰라주고,
한번 마음 접었서 저 이 마음 받아주었으면
그 고집 저리 길게 가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데..

승상을 이해하려 승상의 눈으로 관우를 바라보자니,
이젠 자기 눈에도 관우가 탐이나는 지경이라
승상 앞에서는 그런 마음 들어나지 않게 꼭꼭 동여메어 잘 숨기지 못하면
자기 것을 노리는건 귀신처럼 아는 승상에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들통 나버릴텐데 말이지.

저 강고한 무공은 절세의 미요
저 한결같은 충애는 만고의 덕으로 보이니
이젠 나에게 까지 승상의 병이 옮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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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일단 매듭.


無名
...여기서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 구도가 생각난다고 하면... 전 망한 건가요... 2011-05-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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